다이소 건전지 직접 써보니, 듀라셀·에너자이저와 가격 차이만큼 성능도 다를까


요즘 건전지를 사려고 보면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모컨이나 벽시계처럼 한두 개만 필요한 물건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아이들 장난감이나 현관 도어락처럼 한 번에 여러 개를 교체하다 보면 건전지 가격도 은근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도 예전에는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처럼 익숙한 제품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더 오래 쓸 것 같았고, 건전지는 비싼 제품이 그만큼 성능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이소에 갔다가 건전지 가격을 보고 조금 의외였습니다. 같은 AA나 AAA 알카라인 건전지인데 평소 구입하던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꽤 컸습니다. 처음에는 싼 만큼 빨리 닳겠지 싶었는데,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오히려 궁금해졌습니다. 건전지 가격이 이렇게 차이 난다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차이가 나는 걸까.

그래서 다이소 네오셀을 사서 집에서 사용해봤습니다. 리모컨과 벽시계처럼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부터 무선기기와 장난감까지 하나씩 바꿔봤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단순하게 가격과 사용시간이 비례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니 건전지를 고르는 기준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01가격 차이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다이소 건전지를 처음 사용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사용시간이 눈에 띄게 짧다면 결국 자주 교체해야 하니 싸게 사는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리모컨이나 벽시계에 직접 사용해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금방 닳는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재면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 경험만으로 어느 제품이 더 오래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동안 가격 차이만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AA형 7개와 AAA형 7개, 총 14개의 알카라인 건전지를 비교한 결과도 흥미로웠습니다. 제품에 따른 지속시간 차이는 AAA형이 최대 약 1.3배, AA형은 최대 약 1.2배였습니다.

오히려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가격까지 함께 계산했을 때였습니다. 100원당 지속시간을 비교하면 AAA형은 최대 8.6배, AA형은 최대 7.1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제품 자체의 지속시간 차이보다 가격 대비 성능 차이가 훨씬 컸던 셈입니다.

비싼 건전지가 더 오래가는 경우는 있지만 가격이 두 배라고 사용시간까지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과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 결과였습니다.

02다이소 네오셀을 써보니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이소 네오셀을 중요한 물건에 사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리모컨이나 벽시계 정도에 먼저 써보고 빨리 닳으면 다시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평범했습니다. 여기서 평범하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의미였습니다. 리모컨은 잘 작동했고 벽시계도 별문제 없이 돌아갔습니다. 무선마우스에 넣어 사용하면서도 건전지를 유난히 자주 교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에서도 네오셀 알카라인은 가격 대비 지속시간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제가 참고한 별도의 장시간 방전시험에서는 네오셀이 특정 저부하 조건에서 약 52시간 37분, 약 2,640mAh 수준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숫자를 제가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특정 제품과 조건에서 진행된 시험 결과이고 생산시기나 보관상태, 측정방법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사용해본 느낌과 함께 놓고 보니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성능도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03듀라셀·에너자이저가 항상 더 오래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 같은 제품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시험결과를 보다 보니 오히려 건전지는 어떤 환경에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벽시계나 리모컨처럼 적은 전력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모터가 들어간 장난감처럼 순간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같은 AA 알카라인이라고 해도 사용조건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여러 시험에서도 조건에 따라 순서가 달랐습니다. 어떤 고부하 조건에서는 듀라셀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고 다른 시험에서는 에너자이저의 용량이나 지속시간이 길게 나타났습니다. 벡셀 역시 일부 중부하 조건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국 어느 브랜드가 무조건 가장 오래간다고 정하기보다는 사용하는 기기와 구입가격을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알고 난 뒤부터는 집에 있는 건전지를 한 브랜드로 통일하지 않게 됐습니다.

04리모컨과 벽시계에는 굳이 비싼 건전지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편하게 선택하게 된 곳은 리모컨과 벽시계입니다. 이런 제품은 소비전력이 크지 않고 건전지가 떨어져도 바로 새것으로 교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이소에 갔다가 네오셀 알카라인이 보이면 몇 개 사두고 리모컨이나 벽시계에 사용합니다. 무선마우스와 키보드처럼 집에서 여러 개 사용하는 무선기기도 비슷합니다.

예전에는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를 사면 당연히 더 오래 사용할 거라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전력 기기라면 가격 부담이 적은 알카라인부터 사용해보고 실제 교체주기가 불편하지 않은지를 보는 편이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할 때도 판매가격만 보지 않게 됐습니다. 10개입, 20개입, 40개입처럼 포장수량이 제각각이라 총가격보다 한 개당 가격을 계산해보는 것이 비교하기 편했습니다. 홈플래닛처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카라인도 있어서 대용량으로 필요할 때는 함께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05아이 장난감은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아이 장난감은 리모컨이나 벽시계와 조금 달랐습니다. 건전지 두 개 정도가 들어가는 간단한 장난감도 있지만 네 개 이상 들어가면서 불빛이 나오고 소리가 나고 모터까지 계속 움직이는 제품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장난감에 따라 건전지 교체주기가 꽤 다릅니다. 건전지를 빨리 소모하는 제품에 비싼 건전지를 계속 넣다 보면 비용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모터처럼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단순히 가장 저렴한 제품만 고르는 것도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전지를 정말 자주 교체하는 장난감이라면 충전지도 생각해볼 만했습니다. NiMH 충전지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고 고전류를 필요로 하는 기기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반 알카라인은 보통 공칭전압이 1.5V이고 NiMH 충전지는 일반적으로 1.2V입니다. 그래서 충전지가 있다고 무조건 바꿔 넣기보다는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기기에서 충전지 사용을 허용하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06도어락만큼은 가격보다 안정성을 먼저 봅니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물건 가운데 제가 조금 더 신경 쓰는 곳은 현관 도어락입니다. 리모컨이나 장난감은 건전지가 떨어져도 조금 불편한 정도지만 도어락은 갑자기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도어락에는 어느 브랜드가 가장 오래가는지를 따지기보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건전지 규격과 종류를 먼저 확인합니다. 교체할 때도 한두 개만 새것으로 바꾸기보다는 같은 종류의 새 건전지로 모두 함께 교체하는 편입니다.

새 건전지와 사용하던 건전지를 섞거나 서로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합니다. 배터리 부족 경고가 나오면 오래 미루지 않고 교체하고, 건전지를 빼면서 누액이나 단자 부식이 없는지도 같이 확인합니다.

결국 도어락에서는 건전지 몇 개의 가격 차이보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충전지도 제조사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07다이소에서는 알카라인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다이소에서 건전지를 사면서 한 가지 더 보게 된 것이 있습니다. 같은 AA나 AAA 크기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건전지는 아니었습니다. 알카라인과 망간전지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고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참고한 방전시험에서는 특정 저부하 조건에서 네오셀 알카라인이 약 52시간 이상 작동한 반면 비교 대상 망간전지는 약 16시간 46분 정도였습니다. 필요한 전류가 커질수록 망간전지가 알카라인보다 불리해지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물론 특정 제품과 조건에서 나온 결과라 모든 건전지가 똑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다이소에서 건전지를 고를 때 무조건 가장 싼 제품을 집기보다 포장에 알카라인이라고 적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보관할 때도 특별한 방법을 쓰지는 않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기보다는 직사광선과 고온다습한 곳을 피해 건조한 실온에 두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기기에서는 가능하면 건전지를 빼놓습니다. 일반 일회용 알카라인 건전지를 충전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

08결국 건전지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건전지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이소에서 훨씬 저렴한 건전지를 보고 가격 차이만큼 성능도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졌고, 직접 여러 곳에 사용해보면서 건전지를 고르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리모컨과 벽시계에는 다이소 네오셀처럼 가격 부담이 적은 알카라인도 편하게 사용합니다. 무선마우스나 키보드도 비슷합니다.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저렴한 건전지가 무조건 금방 닳는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아이 장난감처럼 건전지 사용량이 많은 제품은 실제 교체주기를 보면서 선택하고, 너무 자주 교체한다면 기기가 지원하는 범위에서 충전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도어락처럼 건전지가 떨어졌을 때 불편이 큰 제품은 몇백 원의 가격 차이보다 제조사 권장사항을 먼저 보는 편이 마음도 편했습니다.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처럼 익숙한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거나 사용하는 기기에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하면 저도 선택합니다. 다만 예전처럼 비싼 건전지가 무조건 더 좋은 건전지라고 생각하지는 않게 됐습니다.

결국 여러 건전지를 직접 사용해보고 시험결과까지 함께 확인하고 나니 제가 찾던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리모컨에 필요한 건전지와 도어락에 필요한 건전지를 같은 기준으로 고를 필요는 없었습니다. 가격과 사용시간만 보는 것보다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지금은 제일 현실적인 선택 기준이 됐습니다.

확인할 점
한국소비자원 시험제품 가격은 2024년 1월 오프라인 구입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실제 판매가격은 판매처와 구입시기, 포장수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방전시험의 지속시간과 용량 역시 제품 생산시기, 보관상태, 측정장비와 방전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어락이나 전자기기에 사용할 건전지 종류와 충전지 사용 가능 여부는 해당 기기 제조사의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 알카라인 건전지 AA·AAA 14개 제품 비교시험
듀라셀 공식 · 건전지 사용 및 안전수칙
듀라셀 공식 · 건전지 보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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